여행의 매력에 빠졌을무렵, 언젠가는 유럽을 꼭 가기로 다짐했었다.
30살이 되기전엔 꼭 이루리라 목표삼고 그 타이밍만 호시탐탐 노리다가
첫 직장의 퇴사와 동시에 동생이 있는 독일을 베이스캠프 삼아 떠났다.
야아아아호호호호호호호!!!!!!!!!
드디어 독일이라니, 유럽이라니!!!!!!!!!!!!!!!!!!!
동생이 독일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었기때문에 더 용감하게 무작정 떠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.
3년 넘게 일한 댓가로 받은 퇴직금을 탈탈 털어 3개월동안 유럽여행을 하기로했다.
작은 돈이 아니였지만 전혀 아깝지않았다.
뭐-
요즘 애들(?)은 대학교때도 이정도 돈 쓰면서 경험을 사던 걸.
왜 난 진작 그런 용기를 내지 못했는지 후회가 될 지경이였으니
돈에 대한 미련은 버리고 여행에 집중하기로했다.
동생 덕분에 독일에 머물면서 숙박비, 식비로 쓸 돈을 줄일 수 있었지만
함께 떠난 여행에서는 동생을 업고 다니느라 모든 게 2배로 드니 조금 더 쓰기도했었지
그래도 낯설고 머나먼 타지에서 함께 다닐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
꽤나 큰 '믿을만한 구석'이였다.
더군다나 독일에서는 독어를 사용하니 읽지도 쓰지도 알아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
나에게 동생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.
처음 몇일동안만 말이다..ㅎㅎㅎㅎ
서론은 여기까지하고 이제 내가 찍고 보고 느끼고 즐긴 모든 것들을 기록한다.
이렇게 얘기하면 바로 얼마 전에 다녀온 여행처럼 받아들일지도 모르겠지만
누군가 내 이야기를 보고있다면,
벌써 3년 전이니 앞뒤순서, 내용들이 뒤죽박죽 안 맞더라도 이해해주길.
의식에 흐름대로 사진을 업데이트 할 지도 모르니까
나는 김해공항에서 인천공항을 경유하여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10시간 정도 날아갔다.
영화 2편 정도 보고, 졸다가 음악 듣다가 여행 프로그램 몇 개 보다보니 도착해있었다.
두근두근
드디어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도착!
마중나와 있는 동생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안심이 되면서 웃음이 나왔다.
여기는 공항에도 꽃집이 있구나.
공항이 지이이인짜 컸다.
온갖 신기한 것 투성이라 고개는 계속 돌아가고 눈동자와 카메라는 이 장면 하나하나 담기에 바빴던 기억이 난다.
여느 나라와 다름없이 공항앞은 택시가 줄을 서있었다.
버스정류장이 그냥 커다란 주차장 같았고 화장실만 덩그러니 있었다. (3년 전 내가 갔을때는 그랬다.)
따로 눈에띄는 표식이 없어서 버스정류장인지도 모르겠고 시설도 별로 안 좋았다.
동생이 마중나왔기에 망정이지, 혼자와서 캐리어 들고 기다리는 사람들 없으면 아예 못 찾았을듯 ;-;
대기하거나 앉아있을 공간이 거의 없어서 무거운 짐을 들고 기다려야했고
결정적으로, 쥐를 몇 마리 본 기억이 난다.........ㅎㅋ
게다가 독일에서는 버스가 연착되는 일이 흔하디 흔한 일이라 기약없는 기다림을 겪기도했다.
기억에 거의 1시간 넘게 기다렸던 것 같다.
한국의 '8282', '정시 도착'에 길들여진 나로써는 정말 적응하기 힘든 문화였지만
그곳 사람들과 동생이 일상인 것 마냥 그러려니하기에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.
(처음엔 답답하고 예고없는 연착에 일정이 다 미뤄져 화딱지 난 적도 많았다..ㅎ)
한 시간 정도 달려 버스정류장에서 쥐를 본 충격이 잊혀져갈때쯤,
하이델베르크에 도착을했다.
하이델베르크 기차역 바로 앞에 내려서 역 구경을 할 겸 잠시 역에 들렀다.
.
.
.
여긴 역 안에 비둘기들이 자기 집 마냥 돌아다녔다...ㅎㅎㅎ
역이 크진 않았지만 천장이 높았고 (천장에는 비둘기들이 앉아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...)
벽의 무늬와 작은 상점들, 무채색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확실히 다른 나라에 있다는 걸 실감나게 했다.
이 날은 밤에 도착하기도 했고,
장시간 비행 후 캐리어를 끌고 버스 - 트램 이동에 지친 나는 우선 편안한 곳으로 가서 쉬고 싶었다.
드디어 집!!!!!!!!!!!!
(물론 동생 집ㅎㅎㅋㅎㅋㅎㅋ)
트램을 타고 'Rohrbach markt' 에 내려 정류장 바로 앞에 있는 동생 집에 드디어 도착.
유럽 특유의 따뜻한 느낌의 노란 불,
나름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로 잘 꾸며져 있던
작지만 포근했던 동생 집.
(깨알같은 밥솥 등장)
그리고 꿀ㄹㄹㄹㄹㄹㄹ잠
(동생이 침대자리를 양보해줘서 편하게 딥슬립했다..☆)
원래 아침을 잘 먹지않는데, 이 날은 맛있게 싹 비웠던 것 같다.
(외쿡 느낌 나늬까 괜히 더 여유로운 아침식사 같은 늬낌?)
버터와 잼을 듬뿍 발라 고칼로리로 배도 든든하게 채웠겠다,
" 이제 온 몸으로 독일 만끽하러 밖으로 나가볼까?!!!! 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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